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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일보] 도서관 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는가. 조용한 열람실, 책이 빼곡하게 꽂힌 서가,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이제 도서관은 책을 보관하고 빌려주는 공간을 넘어 시민의 일상 가까이에서 문화를 만나고 사람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탐라도서관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오는 9월부터 야외도서관 '곱들락한 책마실'을 운영한다. 도서관의 문을 열고 시민들이 보다 편안하게 책을 만날 수 있도록 도서관 야외공간과 지역의 다양한 장소를 활용해 독서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독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곱들락한 책마실'이라는 이름에는 제주다운 정취 속에서 책과 함께 천천히 걸어가는 독서여행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책을 읽기 위해 반드시 도서관 건물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바람을 느끼고 햇살을 맞으며 책장을 넘기는 것 자체가 하나의 독서문화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야외도서관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독서공간을 마련하고, 책과 음악, 전시, 체험 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어린이에게는 책과 친해질 수 있는 즐거운 놀이 공간을, 성인에게는 일상의 잠시 멈춤과 사색의 시간을 제공한다. 가족과 친구, 이웃이 함께 책을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도 만들어갈 계획이다. 특히 이번 야외도서관은 '무엇을 보여주는 행사'보다 시민이 직접 머물고 경험하는 공간을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 책을 읽으러 왔다가 음악을 듣고, 전시를 보고, 다른 사람과 책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독서가 특별한 활동이 아니라 일상의 자연스러운 일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서관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시민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도서관에서 시민의 생활 속으로 찾아가는 도서관으로, 책을 중심으로 교육·문화·체험·소통이 연결되는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야외도서관은 이러한 변화의 작은 실험이자, 시민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도서관의 새로운 시도다. 제주의 자연은 그 자체로 훌륭한 독서 공간이다. 바람이 불고 나무가 흔들리는 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고, 잠시 책에서 눈을 들어 주변의 풍경을 바라보는 시간은 실내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특별한 독서가 된다. 책 한 권이 사람의 생각을 바꾸듯, 책을 읽는 공간의 변화도 독서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바꿀 수 있다. 탐라도서관은 앞으로도 시민의 삶 속에서 책을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 나갈 것이다. 도서관을 찾아오는 시민뿐 아니라 평소 도서관을 어렵게 느꼈던 시민에게도 책과 만날 기회를 넓히고, 세대와 세대를 잇는 독서문화의 장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올가을, 멀리 가지 않아도 좋다. 가까운 야외공간에 마련된 책 한 권을 펼쳐보자. 바람과 햇살, 그리고 책이 함께하는 잠깐의 시간이 우리의 일상에 작은 여유와 새로운 생각을 선물할 수 있을 것이다. 도서관은 더 이상 책이 있는 건물에 머물지 않는다. 책을 들고 시민의 일상으로 나아갈 때, 도서관은 비로소 삶과 가장 가까운 문화공간이 된다. <오경훈 탐라도서관 열림팀장>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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