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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전 제주시 한림항에서 선주 박광욱씨가 급등한 면세유 가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양유리기자 [한라일보] “진짜 죽어지크라. 이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니까 그게 제일 겁나주.” 3차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첫날인 10일 오전 제주시 한림항. 선원들과 함께 출항 준비를 하던 어민 박광욱(74)씨는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름값 상승으로 연료와 함께 모든 선구류(선박용품) 값이 오르면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박씨는 “어망, 로프, 고무, 비닐 값 등 안 오른 게 없다. 손해를 줄이려고 어획량을 늘리려면 먼바다까지 나가야 하는데 기름이 비싸니까 얼마 나가질 못하고, 그럼 어획량도 줄어든다”라며 “아직까진 어떻게든 버티겠지만 5~7월 비수기에도 이러면 정말 적자다. 50년간 뱃일을 했는데 이젠 그만둬야 하나 생각까지 든다”고 했다. 중동 사태로 어업용 면세유 가격이 폭등하면서 제주지역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0일 수협에 따르면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 ‘동결’ 결정을 내리면서 면세유(경유) 가격도 1드럼(200ℓ) 기준 27만7180원으로 유지된다. 하지만 이마저도 지난달(17만6940원)과 비교하면 10만원이 넘게 오른 값인 만큼 어민들의 부담은 여전한 실정이다. ![]() 10일 오전 제주시 한림항. 면세유 가격이 크게 올라 일부 어민들은 조업을 포기하고 있다. 양유리기자 한림어선주협회에서 만난 선주 고승범(69)씨는 “선원들 월급은 줘야 되니 조업을 멈출 수는 없다”며 “경비가 20~30% 넘게 증가한 것 같다. 스트레스가 심해서 머리가 다 빠질 것 같다”고 했다. 경비 상승에 더해 최근 선박용 엔진오일 등 필수 선구류 품귀현상까지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신호(70)씨는 “한달 전부터 엔진오일을 못 구해서 계속 조업을 못 하고 있다”며 “비싼 값을 들여서라도 구하고 싶은데 (판매점에서는) 수량이 없다고만 하더라”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이 한시적 휴전에 돌입했으나 위태로운 합의가 지속되면서 당장의 유가 안정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또 면세유 가격 조정 시기도 매달 1일에서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 따라 14일 간격으로 당겨지면서 어민들의 불안감도 커졌다. 다음 조정 가격은 오는 24일부터 시행된다. 한림수협 관계자는 “아예 조업을 포기한 어선들도 많고, 출어하는 어선들도 다 울며 겨자 먹기로 하고 있다”며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 조업 포기 어선이 속출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도는 어업용 면세유가 급등하면서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도는 기존 최근 3년간(909원) 면세유 평균 가격의 인상분 중 20%를 지원했으나 이를 4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라일보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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