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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일보] 미국 대통령의 잦은 SNS 덕분에 세계 경제가 천당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은 말 바꾸기가 워낙 심하다 보니 그마저도 못 믿겠다는 분위기다. 다만 지금 '세계 경제=불확실성 그 자체'만은 확실해 보인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전쟁이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심리지표가 크게 위축된다. 그러나 전쟁이 조기에 마무리되면 전쟁의 부정적 효과를 최소로 억제해, 경기 부양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전쟁이 장기화하면, 경기 침체 이후 일시 경기 회복이 됐다가 또다시 경기 침체가 나타나는 이중 경기 침체국면(더블딥·W자형 경제구조)을 맞을 수 있다. 전쟁 경제학을 제주 경제 차원에서 보자면 논점이 많이 달라진다. 순진하게는 이 전쟁이 끝나면 유가는 정상화되고 물가도 안정돼 소비 심리가 살아남에 따라 다시 관광객이 몰려올 거라는, 바람 가득한 희망 고문에 빠질 수 있다. 그러나 세계 경제가 기침 한번 하면 한국경제는 독감에 걸린다고 한다. 그럼, 한국경제 1%인 제주 경제의 앞날은? 지역경제는 세계 경제의 악영향에 가장 먼저 타격받고 가장 늦게 회복하는 불균형적 영향을 받는다. 전 세계 경제 공급 구조망의 끝단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동경제가 끝난다 해도 당장 기름값이 내리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를 하방 경직성이라 한다. 지금 상황이 아주 안 좋다. 앞으로가 더 큰 문제다. 2026년 1분기 GDP 및 수출성장률이나 주가지수에 일부 희망을 걸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반도체 등 IT 품목 일부에 국한되어 있어 현실과는 괴리가 있다. 환율·유가·물가 상승, 소비·투자 심리 위축, 10분기 연속 땅값 하락, 건설업 역성장, PF대출 연체율 상승 등이 제주 경제의 당면문제이다. 제주 경제는 대외 의존적이다. 특히 중국 투자 의존형 경제모델이다. 관광! 누가 와줘야 산다. 감귤! 누가 사 먹어 줘야 산다. 정치적 요인을 빼고라도 소비 심리 하락과 물가 상승, 항공기 요금과 유류값 상승, 외국산 과일 수입 개방 등 어느 하나 만만한 게 없다. 약간 진부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위기는 기회다'는 말이 있다. 전쟁 경제학에서는 전후 복구, 즉 시련을 이겨낸 무용담을 제일 높게 친다. 많은 경제사에서도 경제공황을 이겨낸 사례가 평가받는다. 지방 선거철이라 화려하고 현란한 온갖 공약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 안에 제주 경제 해법이 다 들어있어 보인다. 그래서 지금은 제주 경제가 추구하는 가치를 기준으로 정책의 우선순위를 선정하는 집단지성이 요구된다. 승자독식은 안된다. 경제 살리기만은 진영의 논리가 아닌 전문성이 답이다. 민생은 경제가 아니다. 민생은 복지이며 삶, 그 자체다. 부디 포퓰리즘으로 오해받지 않길 바란다. 지금은 선거철이라 고통 분담을 호소하기 어렵다. 하지만 지금이 허리띠 졸라매야 할 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진관훈 제주문화유산연구원·경제학박사>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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