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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일보] 초여름 햇살이 짙어지는 5월과 6월이면 제주 들녘은 마늘 수확으로 분주해진다. 새벽부터 농민들은 허리를 굽혀 마늘을 캐고 묶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그러나 풍요로워 보여야 할 농번기의 풍경 뒤에는 제주 농촌이 마주한 깊은 고민이 자리하고 있다. 바로 고령화와 심각한 인력난이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온종일 허리를 굽힌 채 이어지는 작업은 체력적으로 큰 부담이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는 현실 속에서 농민들은 오늘도 밭을 지키고 있다. 과거 제주 농촌에는 어려운 농사일을 함께 나누던 '수눌음' 문화가 있었다. 오늘은 우리 집 일을 돕고, 내일은 이웃 밭으로 향하며 노동과 정을 함께 나누던 공동체 정신이었다. 하지만 산업화와 개인주의 확산, 농촌 인구 감소는 이러한 공동체 문화를 점점 약화시키고 있다. 이제는 같은 마을 안에서도 일손을 구하지 못해 외국인 계절 근로자나 임시 인력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물론 외국인 노동력은 현재 농촌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농촌의 지속 가능성을 단순히 외부 인력 의존만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지역 안에서 공동체를 회복하려는 노력 또한 함께 이뤄져야 한다. 청년들이 농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소득 기반과 주거·복지 환경을 마련하고, 마을 단위의 공동 작업 지원 체계 역시 확대할 필요가 있다. 고령 농가를 위한 작업 지원과 주민 참여형 품앗이 시스템 구축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고기봉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자치회 위원>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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