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n라이프
[새로 나온 책] '숭고의 주름' 外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6. 05.28. 22:00:00
[한라일보]
▶숭고의 주름(우찬제 비평집)=페루의 나스카 일대 고원 분지의 표면을 따라 기묘하게 뻗어 있는 그림이 있다. 저자는 단일한 해석으로 포섭될 수 없는 나스카 지상화의 거대 기호에 대한 사유에서 출발해 동시대 문학에 대한 횡단 미학 비평에 나섰다. 인류세의 기후 재난을 다룬 예술 작품을 지나 '소리풍경'이라는 프리즘으로 본 한국 시에 다다른 뒤 한국 문학이 분단과 역사, 권력과 상상의 문제를 어떻게 넘어섰는지 해부하며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문학 세계까지 닿는다. 문학과지성사.









▶백지 앞에서(최은영 산문집)="진짜 용기 있게 살고 싶다면 나는 변화해야 했다"는 작가는 그 변화의 과정에 산문집에 실린 글들을 썼다. 표제작을 시작으로 '당신이 더는 나를 원하지 않는다는 기분', '긴 겨울', '천천히 달리기' 등 10편을 담았다. 고질적인 유기 불안에 대한 고백, 외모 강박에 시달렸던 어린 시절, 암 진단을 받고 병원을 오갔던 일 등 처음 털어놓는 이야기들이다. 작가는 이 원고들이 따뜻한 곳보다는 차가운 곳, 충만한 곳보다는 메마른 곳으로 나아가길 바랐다. 문학동네.









▶휴먼, 어디에 있나요?(에이드리언 차이콥스키 장편 소설, 김상훈 옮김)=작가는 영국 SF계의 중진이다. 그간 즐겨 다뤘던 먼 미래 배경의 우주 생물학이 아니라 인공지능(AI)과 로봇을 정면에서 그린 작품이다. 소설 속 주인공 찰스는 영국 상류 계급의 시종으로 봉사하기 위해 제작된 고성능 휴머노이드 AI다. 어느 날 원인을 알 수 없는 오작동으로 인해 주인을 살해한다. 찰스는 이 일로 주인 없는 로봇을 의미하는 '언찰스'로 강등돼 바깥세상으로 내던져진다. 엘리.









▶괴물의 시대(서재정 지음)='21세기 미국의 세계전략과 요동하는 한반도'라는 부제가 붙었다. 2004년부터 2025년까지 계간 '창작과비평'에 기고한 글들을 모으고 최근의 동향을 반영한 새 글을 더해 엮었다. 지난 20여 년간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 정책의 흐름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한반도 평화 체제 수립을 위한 장기적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2.0의 등장을 단순한 위기로만 보지 않고 전략적 상상력을 더한다면 전환의 가능성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창비.









▶여보세요, 맞춤법 때문에 전화했습니다(이현영 지음)=부제는 '국립국어원 상담실 연구원의 365일 노동기'. 하루 평균 70~80건의 질문에 답하고 다른 사람의 답변까지 검토하는 일을 반복하며 사전을 가까이하는 습관이 생겼다는 저자가 10년간 상담 연구원으로 근무한 경험을 기록했다. 시시각각 새로운 말이 등장하고, 익숙한 말이 다시 질문으로 돌아오는 일상이 있다. 부록으로 2020년부터 2026년 초까지의 상담 데이터를 분석해 '우리말365 단골 질문 20가지'를 실었다.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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