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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학생들 '4·3기념비' 세운다… 4·3단체들 "환영"
학내 동백공원 내에 자발적 모금으로 건립 예정
4·3유족회-기념사업청년위 "다음세대 전승 과제"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입력 : 2026. 11.05. 14:32:02

'제주4·3정신계승기념비: 평화와 기억의 자리' 포스터. 제주대학교총학생회 제공

[한라일보] 제주대학교 학생들이 4·3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기념비를 세운다. 학생들의 자발적 모금을 통해 올해 안에 학내에 건립할 '제주4·3정신계승기념비: 평화와 기억의 자리'이다. 제주 4·3 관련 단체들은 4·3의 기억을 다음세대로 잇는 것이 과제인 상황에서 의미있는 행보라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5일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에 따르면 1985년 4월 제정된 제주대 총학생회칙 전문은 "4·3의 후예 제주대학교 총학생회는…"이란 문장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41년이 지난 지금까지 교내에는 4·3을 기억하고 추모할 공간이 없어 기념비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

이번 사업은 총학생회가 지난 8월 중앙운영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해 의결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모든 단과대학 학생회가 참여하면서 대학생 전체가 함께하는 사업으로 확대됐다.

기념비는 제주대학교 체육관 옆 동백정원 중앙부에 높이 약 1.5m, 면적 약 2m의 상징조형물로 세워진다. 또 여기에 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 등 4개 국어 비문과 디지털 아카이브 큐알(QR)코드를 결합한다.

기념비는 대학 예산 지원 없이 학생을 비롯해 학내 구성원, 도민의 자발적인 모금과 후원금으로 조성한다. 모금은 이달 30일까지 진행되며 12월 중 제막할 예정이다.

양유준 총학생회장은 "2021년 4·3 특별법 전부개정 이후의 4·3은 제주의 청년들이 직접 고민하고 이끌어가야 할 시대적 과제"라며 "연내 제주4·3정신계승기념비 건립을 통해 역사 왜곡에 맞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가교 역할을 우리 제주대학교 학생들이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제주 4·3 관련 단체들은 전날 성명을 내어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는 "역사의 진실을 바르게 세우고 평화의 가치를 실천하려는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와 재학생 모두의 순수하고 정의에 찬 걸음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성공적인 제막에 이르기까지 격려하고 끝까지 함께 연대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청년위원회도 "이번 기념비 건립은 회칙 속 한 문장으로 남아 있던 다짐을 오늘의 학생들이 비로소 눈에 보이는 자리로 일으켜 세우는 일"이라며 "생존 희생자와 1세대 유족이 고령화되면서 4·3의 기억을 다음 세대로 어떻게 잇느냐는 이제 가장 절박한 과제가 됐다. 4·3의 세대 전승 주체로서 청년이 스스로 일어선 기반이자 앞으로도 계속 서 있을 수 있는 원동력으로서 작용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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