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OST, '제주 연산호 집단 붕괴' 세계 최초 학술 명명

KIOST, '제주 연산호 집단 붕괴' 세계 최초 학술 명명
슬럼핑 현상 규명 "고수온·저염분 지속이 원인"
  • 입력 : 2026. 06.30(화) 11:32
  • 오소범기자 sobo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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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한라일보]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지난 2024년 천연기념물 '제주연안 연산호 군락'에서 발생한 집단 붕괴 현상을 '슬럼핑(Slumping, 주저앉음)'이라 학술적으로 명명하고 세계 최초로 학계에 보고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환경단체 '파란'이 포착한 현장 기록을 바탕으로 KIOST가 분석에 착수했으며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연산호 군락 집단 붕괴의 원인으로는 이례적인 고수온과 저염분 환경이 지목됐다. 연산호 군락이 위치한 서귀포 해역은 지난 2024년 최근 10년 동안 가장 높은 평균 수온과 가장 낮은 평균 염분을 동시에 기록했다. 특히 양쯔강에서 유입된 대규모 담수의 영향으로 50일 이상 장기간 저염분 환경에 노출돼 삼투압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분석됐다.

염분이 낮아지면 상대적으로 농도가 높은 연산호의 체내로 저염수가 유입되는데 체내 수압에 의해 형태를 유지하는 연산호의 특성상 조직의 정상적인 기능과 구조 유지의 능력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연산호의 슬럼핑 과정을 ▷몸이 비정상적으로 부풂 ▷줄기가 힘없이 처짐 ▷몸통이 거꾸로 매달림 ▷바람 빠진 풍선처럼 쪼그라듬 ▷녹아내리듯 형체가 부서짐 등 다섯 단계로 구분했다.

김태훈 박사는 "천연기념물이자 해양보호구역인 제주 연산호 군락의 손실은 해양생태계의 교란뿐만 아니라 어업과 관광 등 지역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이상 생태현상을 사후적으로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모니터링과 과학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AI 기반의 해양생태 감시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산호는 작은 환경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바다의 이상을 가장 먼저 보여주는 '바다의 카나리아'라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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