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우리가 함께해요/정착주민 지역공동체 조성사업] (9)미쁜사람들(상)

[동행, 우리가 함께해요/정착주민 지역공동체 조성사업] (9)미쁜사람들(상)
"마을이 품은 사람들과 만드는 행복 공동체"
  • 입력 : 2026. 10.01(목) 02:00
  •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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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정착주민 장벽 없는
마을주민 간 연결고리 고민
"마을에 도움되는일 하고 파"

미쁜사람들이 올해 처음 지원한 '정착주민 지역공동체 조성 사업'으로 주민들이 한 데 모여 어울릴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미쁜사람들 제공



[한라일보] "2015년에 와서 이제 딱 10년이 넘었습니다. 저희끼리 농담 삼아 이제 나도 '반 제주인'이라고 말하지요." 지난 15일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에서 만난 '미쁜사람들' 대표 장정희 씨가 웃으며 말했다. 이곳으로 귀촌한 지 갓 2년이 넘었을 때부터 농촌체험휴양마을 사무장을 맡을 만큼 마을에 빨리 녹아들었던 그다.

"육지에서 왔다고 배척하지 않으셨어요. 마을 주민분들이 다들 품어주시고 하니까 이렇게 10년 넘게 살 수 있었죠."

그가 이끄는 미쁜사람들 안에서도 원주민과 이주민 간의 장벽이 없다. 서로 마음 맞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모임 '청수 어멍'이 그 시작이었다. 2021년 첫 출발을 함께한 5명 중 3명이 청수로 이주한 귀촌인, 나머지 2명이 제주를 벗어난 적 없는 토박이였다. 자신들이 그랬던 것처럼 원주민과 정착 주민이 "서로 어울림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은 주민 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고민하게 했다.

청수 어멍이 2022년 주민 주도 사업으로 어르신 반찬 나눔에 나선 데에도 이런 뜻이 담겼다. "5명이 호기롭게 100명 어르신에게 나눠드릴 반찬을 했다"고 장 대표가 떠올렸다. 두세 번째엔 인분 수를 줄이기는 했지만, 적은 인원으로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럼에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보람이 컸다.

장 대표는 "삼춘들이 지나가다가도 '그때 네가 준 반찬 잘 먹었어' 이렇게 말하는데 너무 기분이 좋았다"며 "그 소리를 들으니까 다들 '우리 이런 거 하자'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청수 곶자왈을 함께 청소하거나 주민 대상 체험 활동을 운영하며 모임을 이어 왔다.

그러다 올해 '미쁜사람들'이란 이름으로 공식 단체 등록까지 마쳤다. 현재는 청수는 물론 같은 한경면 내 저지리, 낙천리 등 주민들까지 모두 10명이 함께하고 있다. "마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걸 한 번 해보자"는 첫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올해에는 제주자치도의 '정착주민 지역공동체 조성사업'에도 도전했다. 마을 주민들이 서로 만나고 어울리는 자리가 이어지길 하는 바람에서다. 그래서 사업 주제도 이렇게 정했다. '마을이 품은 사람들과 함께 만드는 행복한 마을 공동체'.

<제작 지원=제주특별자치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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