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고금리 기조와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대출금을 못갚아 경매시장에 나오는 토지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제주에서 진행되는 경매 물건의 절반 안팎이 토지일 정도인데 대정읍과 구좌읍, 애월읍 등 읍·면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경공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2월 제주지방법원에서 진행된 경매 물건 626건 중 토지는 353건으로 56.4%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63건이 주인을 찾아 낙찰률은 17.8%로, 전국 평균(21.2%)을 밑돌았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인 낙찰가율은 41.0%로, 역시 전국 평균(46.8%)보다 낮았다.
2월 법원 경매가 진행된 토지를 구역별로 보면 읍·면 집중 현상이 뚜렷했다. 대정읍 지역이 5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구좌읍 46건 ▷애월읍 38건 ▷한경면 36건 ▷안덕면 29건 ▷성산읍 24건 ▷한림읍 21건 ▷조천읍 20건 등이다. 행정시 별로는 제주시 200건, 서귀포시 153건이다.
쏟아지는 토지 경매는 지난해 경매 수치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도내 연간 경매진행 7894건 중 토지 경매는 3938건으로 전체 경매의 49.9%로 절반을 차지했다. 월평균 328건 꼴로, 9월이 51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1월 390건, 12월 382건, 10월 375건, 8월 347건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토지 경매 건수가 상반기(월평균 269건)에 견줘 눈에 띄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토지 경매 물건이 전체 경매의 절반 안팎을 차지하는 것은 실수요층이 아닌 가수요층을 중심으로 도내 토지를 사들인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제주 부동산 활황기에 시세 차익을 노리거나 개발을 기대하고 사들인 토지들이 부동산시장 침체기를 맞으면서 팔려고 내놓아도 거래되지 않고, 대출금도 못갚으면서 경매시장으로 나오는 것이다. 경매로 나온 토지는 1차 경매에서 낙찰되지 않고 여러 차례 유찰되면서 감정가 대비 낙찰가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2월 제주지역 최고 낙찰가 물건은 제주시 구좌읍 소재 창고로 감정가의 75.5%인 37억7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응찰자 수 최고 물건은 제주시 일도2동 소재 아파트와 대정읍 하모리 소재 다세대로 각각 18명이 응찰한 가운데 각각 감정가의 91.1%(2억7500만원), 78.5%(1억9701만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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