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급식실에서 배식을 받는 학생들.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제주 학교 현장에서 발생한 산업재해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거의 대부분의 재해가 학교 급식실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예방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로부터 받은 재해 발생 현황 자료를 보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도내 공·사립 학교에서 발생한 산업재해는 모두 78건이다. 재해 건수는 2023년 20건에서 2024년 28건, 2025년 30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학교 급식 조리와 청소, 시설물 관리 업무를 하다 부상을 입거나 질병을 얻은 경우가 포함됐다.
학교 현장의 재해는 대부분 '급식실'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발생한 재해 30건 중 26건이 조리시설 종사자가 입은 피해였다. 유형별로 보면 '넘어짐'이 8건으로 가장 많았고, '근골격계 질환'을 얻은 경우도 7건이었다. 이어 '이상온도 접촉' 4건, '기타' 3건, '물체에 부딪힘' 2건 순이었다. 물체에 맞거나 절단·베임·찔림 사고를 입은 경우도 각각 1건씩 집계됐다.
한 해 전인 2024년에는 도내 학교에서 발생한 재해가 모두 조리시설에 집중됐다. 당시에도 넘어짐 피해가 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근골격계 질환 6건, 이상온도 접촉 5건 등이었다.
학교 현장의 재해가 늘어난 배경에는 '근로자의 인식 개선'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제주도교육청 안전관리과 관계자는 "과거에는 '이 정도 사고쯤이야' 해서 넘기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제는 적극 신고하고 산재를 신청하면서 사고 건수가 증가한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이상, 학교장이 현업 종사자와 대화하며 현장의 위험 요인을 찾고 시정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자 안전 대화 순회 점검'을 운영하고 있다"며 "특정 학교에 재해가 발생할 경우 이를 모든 학교에 알려 비슷한 사고를 막는 '산업재해 경보 제도'도 시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학교 현장의 재해가 급식실에 쏠린 문제를 풀기 위해선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크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 관계자는 "급식실에서 산재 사고가 많은 이유는 사람은 부족하고 노동 강도는 높기 때문"이라며 "정해진 시간 안에 급식종사자 1인이 처리해야 할 업무가 많아 바쁘게 뛰어다닐 수밖에 없고, 그렇다 보니 안전 문제는 소홀해지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배치 기준을 완화해 급식실 인력을 추가 배치하는 것"이라며 급식종사자의 노동 강도 완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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