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자의 하루를 시작하며] 대한민국의 ‘에너지수도 제주’를 위하여

[허경자의 하루를 시작하며] 대한민국의 ‘에너지수도 제주’를 위하여
  • 입력 : 2026. 04.29(수) 03:00
  • 허경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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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그동안 제주도는 대한민국 에너지정책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먼저 도입하고 실증해 왔다. 세계 최초 국가단위의 스마트그리드 테스트베드와 전기차충전서비스 특구, 행원풍력 기반의 그린수소와 수전해 설비가동, 전기차 V2G 등 에너지 신산업군에 대한 기술 실증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도민들에게 자랑거리던 그 많은 실적과 사례들은 여전히 지역 산업과 청년 일자리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도내 기업들은 '실증은 제주에서 산업은 내륙에서'라는 자조적인 목소리로 실증의 구조적 폐해를 당연히 여기고 살아간다. 그 원인은 습관처럼 진행해 온 실증 중심의 실증, 대기업 중심의 실증 정책구조에 있다고 본다. 제주가 에너지정책의 단순한 실험의 장, 대기업 전략산업의 임상실험실이 아닌데도 말이다.

제주는 실질적인 '대한민국의 에너지수도'로 지정돼야 한다. 이와 더불어 이재명 정부의 에너지 대전환을 이루는 모범적 국가모델로 지원·육성돼야만 한다. 그동안 재생에너지 비율 1위(20%), 전기차 민간보급 비율 1위(10%) 등 정부의 탄소중립 기조에 앞장서 선도적 노력을 해온 제주도이다. 그 어느 지자체보다도 대한민국 에너지수도로서의 기반을 단단히 갖춰왔다고 자부한다. 이제는 그 구슬들을 꿰야 할 차례인 것이다.

정부가 나서야 한다. 한전과 전력거래소, 전기연구원과 에너지공단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를 본격적으로 이루고, 제주도 미래 에너지체계인 'AI접목 통합전력망' 구축에 나서야 한다. 이는 지자체의 의지와 노력만으로는 불가항력이다. 대통령의 결단과 정부의 체계적인 에너지수도 로드맵이 요구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의 뚝심이라면 그리 어려울 일도 아니라고 본다. 인구 60여 만의 제주도, 그것도 내륙에서 뚝 떨어진 섬지역의 재생에너지 시장 하나 실시간 대응체계를 갖추지 못한다면, 해저연계선으로 30%가량의 전기를 들여오면서도 전기가 남아돈다며 발전을 강제하는 대한민국의 에너지 현실이라면, 향후 반도체와 AI산업으로 포화되는 한반도의 전력망은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이던가. 실체 없이 말만 무성한 RE100 달성과 슈퍼그리드 구축은 어떻게 설계해 나갈 것이던가.

제주가 가진 다양한 에너지자원을 통합하는 'AI접목 미래전력망 운용체계 구축'은 제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향후 대한민국 전력체계 및 에너지 국가표준 마련의 실용 모델 발굴이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은 국가 간 분쟁으로 인한 에너지 안보에도 유연한 재생에너지 공급망을 갖게 될 것이다. K-팝, K-푸드에 이어 K-그리드 구축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는 RE100 국가모델을 스스로 갖게 될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 타운홀 미팅에 제안하고자 준비했던 의견들, 제주의 미래를 설계하고 실행할 도지사 후보들에게 다시금 전하는 바이다. <허경자 (사)제주국제녹색섬포럼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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