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지역의 올해 상반기 수출 실적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소수의 상위 기업에 집중되고, 수출 '허리층'의 성장세도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출의 외형적 성장을 수출 생태계 전반의 성장으로 보기 어려운 구조로, 수출 허리층의 성장을 지원해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수출을 위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는 제주 수출기업 142개사의 2025년과 2026년 상반기 수출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수출은 역대 상반기 최고를 기록했지만 증가분이 상위 소수 수출기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통관 기준 올해 상반기 수출은 4억4231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5.6% 증가하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17개 광역지자체 가운데 증가율도 가장 높았다.
수출액 1위인 반도체 기업의 비중은 76.5%로 지난해보다 27.1%포인트(p) 높아졌다. 상위 5개사의 점유율은 92.3%를 차지했다. 반면 상위 5개사를 제외한 137개사의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20.4% 감소했다.
상위 수출기업의 비중 확대는 최근 4년동안의 흐름에서도 확인됐다. 상위 5개사를 제외한 수출 비중은 2023년 상반기 26.1%에서 올해 상반기 7.7%로 낮아졌다.
수출 시장의 허리층으로 볼 수 있는 10만~1000만달러 규모 44개사의 성장세도 다소 주춤했다. 10만~100만달러 기업의 중위 증감률은 -14.4%, 100만~1000만달러 기업은 -4.9%로 나타났다.
수출기업의 성장과 지속성 측면에서도 과제가 확인됐다. 142개사 가운데 지난해보다 상위 수출 구간으로 이동한 기업은 35개사, 하위 구간으로 이동한 기업은 36개사로 비슷했다. 지난해에는 수출 실적이 없었으나 올해 실적이 발생한 기업은 20개사, 수출 실적이 중단된 기업은 22개사였다. 최근 4개년 상반기에 매년 수출 실적을 기록한 기업도 전체의 47.9%인 68개사에 그쳤다.
성지훈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 차장은 "올해 제주 수출이 역대 상반기 최고 실적을 기록한 점은 분명 긍정적이지만 수출기업의 '허리층'을 두껍게 하고 기존 수출기업의 지속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해외전시회 제주관 조성, 전문무역상사 매칭 수출상담회와 인공지능(AI) 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제주기업의 '수출 성장사다리' 역할을 강화하고, 수출 성과가 보다 많은 기업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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