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 에너지 제주의 미래를 바꾸다] (3)한림해상풍력발전

[신재생 에너지 제주의 미래를 바꾸다] (3)한림해상풍력발전
바람에 주민이 투자… 발전 수익 함께 나눈다
  • 입력 : 2026. 08.27(목) 03: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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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8㎿ 한림해상풍력… 5.56㎿급 18기 가동
수원·한수·귀덕2리 주민 1009명 300억원 투자
수원리 주민 투자로 연 7% 수익… 연간 14억원


[한라일보]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 앞바다에는 국내에서 상업 운전 중인 해상풍력발전단지 가운데 최대 규모인 한림해상풍력발전단지가 조성돼 있다. 발전단지 인근 주민들은 협동조합과 주식회사를 통해 사업에 참여해 발전 수익을 공유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전국적인 확산을 주문한 주민참여형 재생에너지 이익공유 모델이 제주에서 선행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한림해상풍력발전단지 전경. 제주한림해상풍력(주) 제공

'주민참여형 사업'은 주민들이 협동조합이나 펀드 등을 통해 풍력발전사업에 투자하고, 이에 따른 채권 이자와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관련 수익 등을 배분받는 방식이다.



ㅣ시설 규모

한림해상풍력발전단지에는 5.56㎿급 풍력발전기 18기가 설치돼 있다. 전체 설비용량은 100.08㎿이며, 발전단지 면적은 약 5.5㎢다.

총사업비는 약 6303억원, 2024년 10월 상업 운전을 시작했으며, 2025년 12월 종합 준공했다. 풍력터빈은 두산에너빌리티, 하부구조물은 현대스틸산업, 해저케이블은 LS전선 등 국내 기업의 제품을 사용했다. 현재 운영·유지보수에는 한국중부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제주지역 기업인 한국에너지종합기술(KLEM)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한림해상풍력발전기의 나셀과 블레이드. 제주한림해상풍력(주) 제공

해상풍력발전기의 높이는 약 180m이다. 전력 생산은 블레이드가 바람의 힘을 받아 회전하면서 시작된다. 풍력발전기는 바람의 방향에 맞춰 나셀을 회전시키고 풍속에 따라 블레이드의 각도를 조절한다. 이를 통해 바람의 운동에너지를 기계에너지로 변환하고, 나셀 내부의 발전기가 이를 다시 전기에너지로 바꾼다. 풍력발전기에서 생산된 전기는 해저케이블을 통해 육상의 종합관리동으로 전달된다. 이후 지중케이블을 거쳐 한림변전소로 보내지고 제주 전력계통에 공급된다.

이 같은 발전 과정을 통해 제주한림해상풍력(주)은 연평균 234GWh의 청정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제주지역 약 6만500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연간 약 12만t의 탄소 배출을 줄이고 약 300억원 규모의 화석연료 수입을 대체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ㅣ사업 참여

제주한림해상풍력(주)의 최대주주는 지분 29%를 보유한 한국전력공사다. 한국중부발전 22.9%, 한국전력기술 5% 등 전력 공기업이 전체 지분의 56.9%를 보유하고 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제주지역 기업 바람(주), 민간 자산운용사 등도 사업에 참여했다. 한림해상풍력발전단지는 국내 해상풍력 사업 가운데 처음으로 주민참여형 사업 모델을 도입했다. 주민들은 주민참여에 따라 추가로 부여되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중치 수익 등을 재원으로 20년간 투자 수익을 받는다.

제주한림해상풍력(주) 건물 전경. 고대로 기자

한림해상풍력발전단지 인근 3개 마을인 수원리·한수리·귀덕2리 주민 1009명이 협동조합과 주식회사 등을 통해 총 300억원을 투자했다. 수원리가 200억원, 한수리와 귀덕2리가 각각 50억원으로, 전체 사업비의 4.7%에 해당하는 규모다. 주민들이 직접 투자금을 마련한 것은 아니다. 한국에너지공단 정책자금으로 200억원을 연 1.76%의 금리로 대출받았고, 나머지 100억원은 금융기관 대출을 통해 조달했다.

수원리의 경우 주민 667명이 참여해 한국에너지공단 정책자금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을 통해 200억원을 조달해 사업에 투자했다. 올해부터 투자액의 연 7%에 해당하는 약 14억원의 고정 수익금과 REC 추가 가중치에 따른 수익금을 받는다. 여기에서 대출이자와 대행사 운영비 등을 제외한 금액이 실제 조합원들에게 돌아가는 배당 재원이 된다. 주민참여형 사업에 따른 투자 수익과 별도로 수원리에는 20년 동안 매년 7억원의 마을발전기금도 지급된다.





[인터뷰] 김윤홍 수원리 이장

“바람 수익으로 마을이 활력

올해 가구당 60만~70만원…”




"바람에서 나온 수익을 주민에게 돌려주면서 마을의 미래도 바뀌고 있습니다."

김윤홍 수원리 이장(사진)은 제주한림해상풍력 주민참여형 사업이 발전 수익을 지역주민과 공유하는 제주지역의 대표적인 재생에너지 이익공유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원리에서는 주민 667명이 수원리새마을풍력협동조합에 참여하고 있다. 조합원 1인당 투자금은 3000만원이다. 조합원이 사망할 경우 직계가족이 조합원 자격과 투자에 따른 권리를 승계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도 마련했다. 주민참여형 사업의 성과는 올해부터 주민들이 체감하기 시작했다. 김 이장은 "올해는 가구당 60만~70만원 정도를 배당받았고, 내년에는 약 200만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전 수익은 개별 주민에게 배당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마을 공동체를 위한 복지사업에도 재투자되고 있다.

김 이장은 "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의 20%를 복지기금으로 적립해 마을 복지사업에 사용하고 있다"며 "중·고등학생에게는 50만원, 대학생에게는 1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산장려금도 확대했다. 첫째 아이를 출산하면 500만원, 둘째부터는 1000만원을 지원한다.

김 이장은 "복지 지원을 확대하면서 마을에 아이들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며 "주민참여형 사업이 단순히 발전 수익을 주민들에게 배당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마을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주민들이 차별받지 않고 사업의 혜택을 고르게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든 조합원에게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수익을 배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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