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지난 9월 30일,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대호 김종서함' 진수식이 거행됐다. 정부와 군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대한민국 해군의 발전과 첨단 함정 건조 역량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한 척의 함정이 거친 바다로 나아가는 순간이었지만, 그 의미는 단순한 신형 함정의 탄생을 넘어선다. 국산 함정 건조의 찬란한 역사와 자주국방을 향한 도전, 미래 해양강국을 향한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함정 건조 역사는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1970년대 고속정 건조에서 출발한 우리 기술은 수십 연간의 실패와 도전을 거쳐 세계 최고 수준의 이지스 구축함을 건조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대호 김종서함이 완성되면 이지스 구축함 6척 체계가 갖춰지게 된다. 이는 단순한 함정 크기와 성능의 향상을 넘어 국가 안보에 필요한 첨단 전력을 우리 자본과 기술로 확보하고 발전시킬 역량을 갖췄다는 의미다.
그러나 우리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한화오션의 거제조선소에서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이 동시에 건조되고 있다.
KDDX는 독자적인 설계와 통합마스트 등 핵심 장비를 국산화한 함정으로 6척 건조가 종료되면 충무공이순신급(KDX-II), 세종대왕급(KDX-III Batch-I), 정조대왕급(KDX-III Batch-II) 구축함과 함께 제주 해군기지를 모항으로 운용되는 기동함대사령부의 기동부대 전력이 완성되게 된다. 기동부대 전력은 북한의 위협은 물론 주변국과의 해양 갈등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대한민국의 해양 주권과 국가 이익을 지키는 든든한 힘이 될 것이다.
대호 김종서함의 진수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다. 앞으로 인공지능과 무인체계 등 첨단 기술 및 해군의 작전적 요구를 함정 설계에 반영해 미래 전장에 알맞은 함정을 지속적으로 건조해야 한다.
이렇게 건조된 첨단 함정들이 배치될 제주 기동함대사령부는 대한민국의 해양 주권과 전략적 이익을 지키는 핵심 거점이 될 것이며, 이 부대의 발전은 곧 대한민국 해양 방위 역량의 발전을 의미한다.
기동함대사령부가 미래 해양 안보의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민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한 이유다.
1970년대 고속정 건조에서 이지스 구축함으로, 다시 KDDX와 미래 함정으로 이어지는 여정은 자주국방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이 될 것이다.
오늘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기술 혁신과 전력 증강을 지속해야 대한민국의 바다를 우리 힘으로 지킬 수 있다. 대한민국 해군과 조선소, 그리고 제주 기동함대사령부가 함께 써 내려갈 우리의 역사는 아직 진행형이다. <남동우 해군협회 연구소장·예비역 해군 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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