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자동차가 필요한 섬, 탄소중립 어떻게 가능한가

[열린마당] 자동차가 필요한 섬, 탄소중립 어떻게 가능한가
  • 입력 : 2026. 10.22(목) 00:00
  • 강무경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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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2024년 면허를 딴 나는 파주에서 1년 6개월간 운전병으로 복무했다. 군대에서는 교통법규를 철저히 지켰다. 전역 후 제주에서 운전대를 잡았을 때 든 생각은 '운전이 참 거칠다'는 것이었다. 방향지시등 없이 끼어들거나 급정차하는 차량을 마주쳤고, 하굣길에 사고가 날 뻔했다.

하지만 자료는 예상과 달랐다. 2025년 교통문화지수에서 제주는 85.26점으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문제를 운전자 개인의 습관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자동차에 의존하는 구조도 주목해야 한다. 생활권이 분산돼 외곽에서는 대중교통만으로 이동하기 어렵다. 2024년 제주 내국인 관광객의 80% 이상이 렌터카를 이용했다.

자동차 의존을 무조건 잘못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내연기관차 이동은 온실가스 배출을 늘리고 교통혼잡과 주차공간 확대, 보행환경 악화 등 환경비용을 만든다.

필요한 것은 자동차를 없애는 정책이 아니라 과도한 자동차 중심의 이동을 줄이는 정책이다. 도심에서는 버스의 정시성과 접근성을 높이고 보행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시외지역에서는 '옵서버스' 같은 수요응답형 교통을 활용하고 관광객에게 렌터카 외의 선택지를 제공해야 한다.

자동차가 필요한 섬과 자동차밖에 탈 수 없는 섬은 다르다. <강무경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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