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모인 지역의 목소리 "지역출판의 새로운 10년을 향해"

제주에 모인 지역의 목소리 "지역출판의 새로운 10년을 향해"
한국지역출판연대·제주도 한라도서관 3~5일 제10회 제주한국지역도서전
4일 표선면사무소 강당에선 지역출판대상 천인독자상 시상식·개막식 개최
2026 제주 선언문 "지역출판 법적 정의 출판문화산업진흥법 개정 힘 모을 것"
지역출판 달라진 게 없다는 진단도… "지역출판 진흥 조례 실효성 제고 노력"
  • 입력 : 2026. 07.04(토) 20:14  수정 : 2026. 07. 04(토) 20:17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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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귀포시 표선면사무소 강당에서 열린 지역출판대상 시상식에서 대상·공로상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진선희기자

[한라일보] "공모에 참여한 28개 출판사 60여 권의 도서는 중앙 집중 현상으로 야기되는 지역 소외 문제를 출판으로 극복하려는 노력을 보여줬습니다. 심사에서는 그 지역이기 때문에 가능한 출판물인가를 우선 생각했습니다."

4일 오후 서귀포시 표선면사무소 강당. '2026 제주한국지역도서전' 제10회 지역출판대상 천인독자상 시상식에서 심사를 맡았던 제주 김수열 시인은 이렇게 말했다. 이날 제주 한그루 출판사에서 펴낸 장윤식의 '탄압이면 항쟁이다' 등 5권의 도서 출판사와 저자에게 대상과 공로상이 각각 수여된 가운데 김 시인은 지역출판대상에 응모한 출판사 모두 자기 지역성을 살리기 위해 어려운 여건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느꼈다고 했다.

2017년 "지역출판은 서울의 하위 개념이 아니다"라고 선언하며 첫걸음을 디뎠던 한국지역도서전이 9개 도시를 차례로 순회한 끝에 10회째인 올해 제주에 닻을 내렸다. 상설 개최, 국제도서전 도약 등 지역출판의 새로운 10년을 꿈꾸며 한국지역출판연대·제주도 한라도서관 공동 주최로 '지역의 목소리, 지지 않는 문(文)이 되다'란 주제 아래 지난 3일부터 3일간의 일정으로 제주한국지역도서전을 펼치고 있다.

제주도립미술관에서는 첫날 지역출판 포럼에 이어 5일까지 지역출판 특별전을 로비에서 선보인다. 표선면사무소 강당에서는 4일 개막식과 지역출판대상 시상식을 치렀고 5일엔 허영선 시인의 4·3북콘서트, 박경훈 작가의 목판화와 4·3 이야기가 잇따른다. 표선해수욕장에는 4~5일 한국지역출판연대 회원사 중 약 50곳이 참여한 지역도서 전시·판매, 체험 부스를 꾸린다. 폐회식은 5일 오후 3시 표선면사무소 강당.

4일 개막식에선 '한국지역출판연대 회원 일동' 명의로 '2026 제주한국지역도서전 선언문'이 발표됐다. 선언문에는 지역출판의 법적 정의를 세우는 출판문화산업진흥법 개정에 힘을 모으고 동아시아 지역도서전을 준비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4일 표선해수욕장에서 운영된 지역도서 전시·판매 부스. 진선희기자

지난 3일 제주도립미술관 강당에서 지역출판 포럼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진선희기자

앞서 '공공으로서의 출판, 지역출판의 미래' 주제 지역출판 포럼에서는 10년 가까이 도서전을 이어 오고 있으나 지역출판의 현실은 그대로라는 진단이 나왔다. 주제 발표에 나선 김정명 한국영상대 교수는 2015년 지역출판 논의 내용을 꺼내며 "당시 지역출판 도서의 물류비 지원, 지역 공공 도서관의 지역출판 도서 구입 의무화 등이 제시됐지만 지역도서전 상설 운영 외에는 거의 달라진 게 없다"고 짚었다. 토론 좌장인 황풍년 전라도닷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역 내 도서 유통 이전에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책 생산에 방점을 찍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도서전은 당초 도립미술관에서 사흘 내내 이어진다고 홍보했으나 로비를 활용한 부스 운영이 여의치 않아 4~5일 일정은 표선리 일원으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주최 측이 이런 내용을 제대로 알리지 않으면서 관람객과의 소통 의지가 부족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김외솔 2026 제주한국지역도서전 집행위원장은 "한라도서관에서 7월 초에 도서전을 열기로 했으나 공사 일정으로 부득이하게 장소를 변경할 수밖에 없었고 그에 따른 세팅을 다시 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 내년부터는 이번과 같은 문제가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제주도에서 도서전에 많은 관심을 보여줬지만 올해 예산이 2017년 첫 행사보다 오히려 적다"며 "전국에서 가장 먼저 제정된 제주도 지역출판 진흥 조례가 실효성 있게 작동될 수 있도록 좀 더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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