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오전 제주시 연동의 제주도청 출입구에 공직자 차량 2부제와 민원인 차량 5부제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오늘 짝수가 주차하는 날이에요? 아이고 거꾸로 알았네”
8일 오전 8시 30분쯤 제주시 연동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앞. 공직자 2부제(홀짝제) 및 민원인 5부제(요일제)가 실시된 첫날 현장에서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각 기관의 청원경찰과 직원들은 입구에서 서서 차량번호를 점검했다. 차량번호를 자동으로 인식하는 주차장 차단기가 없는 도의회와 도교육청 입구에서는 직원들이 일일이 차량을 세운 뒤 운전자의 소속을 확인하기도 했다.
오전 9시가 가까워지자 정장 차림의 직원들이 속속 도보로 기관으로 출근하고 있었다.
30분 간 현장을 지켜본 결과 도의회 직원 2명이 홀짝제를 헷갈려 되돌아가는 상황이 발생했으나 모두 계도에 응하며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 덕분에 주차난을 겪었던 제주도청, 제주도의회, 제주도교육청 주차장은 빈자리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하지만 오전 9시 이후로는 차량번호판을 점검하는 직원은 없었다.
도의회의 한 청원경찰은 “공직자 대상 5부제는 일찍부터 시행돼 큰 혼란은 없다”며 “CCTV를 통해서 민원인 차량번호판을 확인하고 지속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직자 차량 2부제 시행 첫날인 8일 오전 9시쯤 제주시 연동의 제주도청 주차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강희만기자
공공부문 기관 직원들 사이에서는 2부제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제주시청에 근무하는 이모(58)씨는 “집이 가까워서 걸어오는데 문제가 없었다. 직원들도 대부분 버스를 타고 출근했다”며 “국가 위기 상황이니 이 정도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반면 공공기관 직원 김모(29)씨는 “근무지가 교통편이 좋지 않은 곳에 위치해서 버스 타기가 너무 애매하다”며 “40분 거리를 걸어왔는데 매번 걷기가 힘들어서 앞으로는 차를 몰고 근처에 세우게 될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한편 정부는 중동 정세 불안이 이어지며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3단계인 ‘경계’ 단계로 격상하고 수요관리 강화를 위해 이날(8일)부터 공직자 2부제를 시행한다.
이에 따라 차량번호 끝자리를 기준으로 홀수일에는 홀수 차량, 짝수일에는 짝수 차량만 운행을 허용한다.
기존 5부제 적용 대상에 제외됐던 민원인 차량에는 5부제가 적용된다. 차량번호 끝자리에 따라 요일별 운행이 제한되며, 월요일 1·6, 화요일 2·7, 수요일 3·8, 목요일 4·9, 금요일 5·0 차량이 운행할 수 없다.
다만 전기·수소차, 장애인 차량, 임산부·유아 동승 차량 등은 시행 대상에서 제외된다.
제주도청 관계자는 “입구에서 청원경찰이 차량번호판 등을 확인해 운행 제외 대상일 경우 안내하고 있다”며 “도청 직원들도 수시로 점검하며 차량번호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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