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 날씨가 이어진 지난 20일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해안도로에서 올래꾼들이 뜨거운 햇살을 맞으며 올레길을 걷고 있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연일 계속된 폭염으로 제주지역 곳곳에서 온열질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첫 온열질환 사망자가 나왔다.
21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낮 제주시의 한 단독주택에서 80대 여성 A씨가 의식 저하와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119에 신고했다. 열사병으로 추정되는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나흘 뒤인 20일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을 통해 올해 집계를 시작한 지난 5월 15일부터 이달 19일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35명으로, 제주도는 A씨를 올해 도내 첫 온열질환 사망자로 집계했다.
도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나이와 장소 등 관계없이 발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이 12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40대 8명, 50대 7명, 30대 4명, 20대 3명, 20세 미만 1명 등 모든 연령대에서 환자가 발생하고 있었다.
유형별로는 열탈진이 22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경련 7명, 열실신 4명, 열사병 2명 순이었다.

'폭염 예방 대비 이렇게 행동하세요' 안내문. 제주도 제공
발생장소로는 논·밭이 7명으로 가장 많았고 야외 작업장 6명, 길(인도·도로) 4명, 운동장(공원) 3명, 주거지 주변과 강가·산·해변 각 1명이 뒤를 이었다.
집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도 4명이나 됐다. 실내작업장과 비닐하우스에서 쓰러진 온열질환자도 각 2명이었다. 기타는 5명(실외 3명·실내 2명)이었다.
온열질환은 폭염이나 고온에 장시간 노출될 때 체온 조절 기능이 한계에 이르면서 발생하는 급성 질환이다. 가벼운 어지럼증이나 두통, 근육 경련, 피로감으로 시작하더라도 방치할 경우 생명이 위험할 수 있는 질환이다. 폭염 시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양산이나 모자 등으로 햇볕을 차단하는 게 좋고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등도 중요하다.
제주도 관계자는 "폭염으로 온열질환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건설현장 등 야외근로자와 취약계층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현장 대응을 계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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