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열린 제주문화원 제주공감포럼에서 '제주의 고유문화 전승을 위한 제주 역사문화 인프라의 상생 전략' 주제 발표 뒤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진선희기자
[한라일보] 제주 근현대사를 중심으로 한 도민의 역사문화 플랫폼을 목표로 둔 (가칭)제주역사관. 제주돌문화공원 내 대형 전시실로 탐라신화·민속·역사를 함께 다루는 설문대할망전시관. 탐라역사문화유산, 무형유산, 자연유산을 포괄적으로 연구하는 기관으로 아카이브·전시·도서관 기능까지 구상하고 있다는 국립제주문화유산연구소. 이미 조성됐거나 설립 예정인 이들 세 기관이 참여하는 상설 협력 체계를 꾸리자는 제언이 나왔다. 지난 3일 오후 제주오리엔탈호텔에서 열린 제주문화원의 '2026 제주공감포럼'에서다.
이날 박찬식 제주와미래연구원장은 '제주의 고유문화 전승을 위한 제주 역사문화 인프라의 상생 전략' 주제 발표에서 제주역사관 등 세 기관을 중심으로 비교와 조정을 통한 제주 전체의 역사문화 역량 제고 방안을 강조했다.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장을 지낸 박찬식 원장은 특히 제주도 박물관 정책, 국립 기관과의 소통 문제를 들며 이전과 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이번 발표에서 제주역사관, 설문대할망전시관, 국립제주문화유산연구소의 시대 범위가 겹치고 아카이브·연구 자료 수집, 기획전· 교육 프로그램의 중복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에 서사·기억·시민 플랫폼(제주역사관), 문화·체험·향유 플랫폼(설문대할망전시관), 연구·조사·데이터플랫폼(국립제주문화유산연구소) 등 기능 분담 구상과 함께 공동 수집·검색·활용이 가능하도록 세 기관을 연결하는 '제주 역사문화 통합 아카이브 구축'이 필요하다고 했다. 더불어 세 기관을 각각 방문하는 방식을 탈피해 하나의 역사문화 네트워크 공간을 구축하는 중장기 과제 중 하나로 옛 제주관광호텔 부지를 매입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하고 원도심 역사문화를 잇는 핵심 축으로 활용하는 내용을 제시했다,
그는 또한 기관별 상설전 계획 사전 공유, 연간 기획전·교육 프로그램 공동 조정, 자료 수집·디지털 아카이브 표준 공동화, 공동 연구 과제와 연구 성과 대중화 등을 위한 '제주역사문화기관 협력위원회'를 구성하자고 했다. 만일 제주도 문화정책 부서에서 협력체를 컨트롤하기 어려우면 향후 제주역사관 운영에 맞춰 제주도 대표박물관을 지정해 박물관 정책 부서를 두고 총괄 관리하는 방법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 원장은 "도청 간부들이 2·3급인데 4급직 민속자연사박물관장으로는 안 된다. 예산도 줄고 권한도 없다"며 제주도 박물관 정책에 대한 도정의 관심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국립탐라문화유산연구센터' 명칭으로 추진해 온 국립제주문화유산연구소에 대해선 도내 대학 출신 전문 인력 채용 쿼터제, 자료 공유 등 제주도에서 설립 전 조건을 달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위성곤 지사는 지난달 27일 제주를 찾은 허민 국가유산청장과 만난 자리에서 국립제주문화유산연구소 설립의 신속한 추진을 건의한 바 있다. 연구소는 472억 원을 전액 국비로 투입해 제주시 건입동에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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