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에서 학교폭력 피해를 입은 학생들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내 초등학생의 피해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면서 학교폭력 저연령화 추세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제주도교육청은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17개 시·도교육감이 지난 4월 14일부터 5월 13일까지 전국 초중고 재학생(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조사다. 도내 설문 대상은 5만8583명으로, 이 중 4만7735명(81.5%)이 참여했다. 올해 조사에선 지난해 2학기부터 조사 시점까지의 학교폭력 목격·피해·가해 경험 등을 물었다.
조사 결과 이 기간 학교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한 도내 학생은 3.4%(1642명)였다. 이는 전년도 피해 응답률(3.1%)보다 0.3%p 높은 수치다. 올해까지 최근 5년 중에서도 가장 높았다. 피해 응답률은 2022년 2.6%, 2023년 2.9%, 2024년 2.8%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피해 응답률은 특히 초등학교에서 높았다. 도내 초등학생 중 학교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답한 비율은 7.0%(1012명)로 중학생(2.5%, 424명), 고등학생(1.3%, 204명)보다 최대 5.7%p 높았다. 이는 학교폭력의 저연령화 추세를 보여준다고 도교육청은 분석했다.
피해 유형을 보면 언어폭력이 38.9%(1141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집단따돌림(16.4%, 481명), 신체폭력(15.8%, 464명), 사이버폭력(6.3%, 186명), 금품갈취(6.1%, 179명)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강요(6.0%, 175명), 성 관련(5.5%, 162명), 스토킹(4.8%, 142명) 등의 피해도 있었다.
학교폭력 대부분은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발생 장소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2.2%(2285명)가 교실이나 복도, 계단 등 '학교 안'을 꼽았다. 이 중에서도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교실 안'(27.4%)이었다. 이어 복도·계단(15.8%), 운동장·체육관·강당(13.7%), 화장실(5.5%) 등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학교 밖'을 피해 장소로 가리킨 응답자는 27.8%(879명)였다. 주된 피해 장소로 지목된 것은 '사이버 공간'(6.5%)이었다. 이와 함께 공원이나 놀이터, 학교 밖 체험활동, 학원 등도 피해 장소로 거론됐다.
학교폭력을 목격한 학생들도 매년 늘고 있다. 학교폭력 목격 응답률은 2022년 5.7%에서 올해 8.3%로 2.6%p 증가했다. 학교폭력 가해 응답률은 같은 기간 1%대에서 오르고 내리다 올해 1.1%로 집계됐다.
도교육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폭력의 유형과 추세를 면밀히 분석한다는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초등 저학년부터 관계 회복 중심의 맞춤형 예방 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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