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고 'IB DP' 도입 확정… 특성화과도 새롭게 바뀐다

성산고 'IB DP' 도입 확정… 특성화과도 새롭게 바뀐다
고의숙 제주도교육감 10일 출입 기자단 간담회서
"성산고, IB 운영 제주형 자율학교로 전환" 밝혀
총 4개 학급 IB DP·해양 직업계열 학과로 병행
2029년 본인증 목표… 개편 논의 10여 년만 결론
  • 입력 : 2026. 09.10(목) 12:23  수정 : 2026. 09. 10(목) 18:21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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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숙 제주도교육감이 10일 도교육청 출입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성산고등학교 체제 개편 방향이 결정됐다고 밝히고 있다. 도교육청 제공

[한라일보] 제주도교육청이 지난 10여 년간 결론 없이 공회전하던 성산고등학교의 체제 개편 방향을 확정했다. 지난 3월 도교육청이 공개한 것과 같이 총 4개 학급을 'IB DP'(IB 고교 과정)와 '해양 직업계열 학과'로 두 학급씩 병행 운영하는 게 핵심이다. 개편안은 2028년 새 학기부터 전면 시행된다.

고의숙 제주도교육감은 10일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연 출입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성산고를 IB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제주형 자율학교'로 전환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앞서 도교육청은 하루 전인 9일 제주도자율학교심의위원회를 열고 성산고를 'IB 학교'로, 사라고(현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를 '창의융합학교'로 신규 지정하는 것을 확정했다. IB는 국제 공인 교육프로그램으로 사고력과 창의력을 중시하는 과정 평가, 서·논술형 평가 중심의 교육을 말한다.

고 교육감은 IB 교육과정과 직업계열 학과를 동시에 운영하는 성산고의 모델이 "제주 교육의 또 다른 도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전국적으로 사례가 드물거나 아마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성산고는 '일반고'이면서도 보통과(일반과)와 특성화과, 두 개의 교육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체제 개편의 가장 큰 변화는 보통과의 IB 교육과정 도입이다. 특성화과는 그대로 유지되지만, 이를 재구조화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구체적인 학과 운영 등은 내년 3월까지 결론이 날 것으로 예고됐다.

성산고에 IB 교육과정이 도입되면 초중고 연계 문제가 다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도내 IB DP를 운영하는 고등학교는 표선고 1곳 뿐이어서, 이를 늘려달라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현재 성산읍 지역 초등학교 4곳(성산초·시흥초·온평초·풍천초), 중학교 1곳(성산중)이 IB 학교로 운영 중이다. 고 교육감 역시 표선 지역 쏠림 현상을 분산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전에 없던 유형인 만큼 실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고 교육감은 "(국내에) 없는 유형이긴 하지만 실현 가능한가라는 부분에서 많이 검토했다"며 "지역에서의 학교를 살리고자 하는 요구, 그리고 지역주민들의 새로운 변화에 대한 의지, 그것을 충실히 지원하고자 하는 교육청의 노력이 합쳐진다면 새로운 모델로서의 학교 활성화, 지역의 교육 활성화를 이끄는 주요한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성산고는 오는 2029년 'IB 월드스쿨' 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관심학교, 내년 중에는 후보학교 승인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2028년 1학년 신입생부터 Pre-DP(IB DP 진입 전 준비과정)가 운영되며, IB DP는 2029년 2학년부터 시작된다.

성산고의 체제 개편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것은 2014년 이후 10여 년 만이다. 성산고는 그해부터 국립 제주해사고등학교로의 전환을 추진했지만, 국가 정책에 미반영되면서 2018년 최종 무산됐다. 이후 2020~2021년 IB 학교 도입이 논의됐지만 내부 의견수렴 등의 문제로 없던 일이 됐다. 도교육청이 2024년 8월 발표한 특성화고로의 전환도 지역주민과 동문, 학부모 간의 의견이 엇갈려 보류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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