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와 함께 걷는 '화산학의 교과서' 수월봉

전문가와 함께 걷는 '화산학의 교과서' 수월봉
화산 분출 흔적 탐방… 녹고의 눈물·갱도진지 이야기도
태풍 영향에 일부 코스 축소에도 체험·공연 발길 이어져
  • 입력 : 2026. 10.25(일) 15:28  수정 : 2026. 10. 25(일) 16:20
  • 양유리 기자 glassy3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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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열린 제15회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트레일에서 참가자들이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양유리기자

[한라일보] '화산학 연구의 교과서'로 불리는 수월봉 일대에서 열린 '2026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트레일'이 궂은 날씨에도 참가자들의 발길이 이어진 가운데 25일 막을 내렸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도 세계지질공원트레일위원회(위원장 강만생)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올해로 15회째를 맞았다. 이틀간 열린 행사에서는 전문 해설사와 함께 하는 '해설로 만나는 수월봉의 화산 이야기' 탐방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탐방에 나선 김정자 해설사가 해안 절벽을 가리키며 "지층에 암석이 왜 갑자기 나타났을까요?"라고 묻자 참가자들은 "암석이 날아왔어요!"라고 힘차게 답했다. 김 해설사는 "암석이 날아온 방향을 가리켜 보면 분화구를 예측할 수 있다"며 "직선거리로 100m쯤 거리에 있는 바다 한가운데에 분화구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수월봉은 약 1만8000년 전 수성화산이 분출해 형성된 화산체다. 화산 폭발 당시 뿜어져 나온 화산재와 암석 조각 등이 쌓여 만들어졌으며, 화산쇄설물이 퇴적된 지층이 잘 드러나 있다. 수월봉 화산재층은 화산 활동으로 생긴 층리의 연속적인 변화를 잘 보여줘 2010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제30호 태풍 '참피'의 영향으로 높은 파도가 일면서 안전을 위해 탐방 코스 일부가 축소됐다. 참가자들은 비바람을 피하며 약초를 찾아 절벽을 오르다 누이 수월을 잃은 동생 녹고의 슬픈 전설이 담긴 '녹고의 눈물',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의 군사시설로 쓰였던 '갱도 진지' 등의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직장 동료의 가족과 함께 탐방에 참여한 서모(60) 씨는 "매주 일요일마다 걷기 모임을 해서 참여하게 됐는데, 탐방을 시작하니 비가 그쳐서 다행이었다"라며 "아이들이 자연도 구경하고, 해설사분이 질문하면 대답하면서 소통도 익힐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25일 열린 제15회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트레일 제주사랑 키링 만들기 부스에서 한 어린이가 키링을 만들고 있다. 양유리기자

행사장에서는 나만의 볼펜 꾸미기, 제주사랑 키링 만들기, 제주 해녀 삼촌들의 테왁 소품 만들기 등 만들기 프로그램도 이뤄졌다. 체험 부스에는 남녀노소 할 거 없이 참여하며 추억이 담긴 소품들을 만들었다. 키링 만들기 부스 관계자는 "어제 사람들이 너무 많이 와서 오늘은 재료를 넉넉히 챙겨 왔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탐방·체험 프로그램과 더불어 푸아올레나, 클래지팝콘, 더 블랜드 등 다양한 공연이 진행되면서 행사의 마무리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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