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위기의 산부인과, 특단 대책 서둘러야

[사설] 위기의 산부인과, 특단 대책 서둘러야
  • 입력 : 2026. 06.12(금)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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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시내의 한 산부인과가 문을 닫는다. 도내 신생아 분만의 28%가량을 담당해 온 중추 분만 의료기관이다. 열악한 도내 분만 인프라가 최악의 지경으로 치닫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연보를 살피면 분만 인프라를 가늠할 수 있다. 도내 분만 가능 의료기관은 2014년 14곳에서 2024년 9곳으로 줄었다.

분만건수는 2014년 5436건에서 2024년 3039건으로 감소했다. 2024년 기준 전국 17개 시·도에서 분만 가능 의료기관이 가장 적은 곳은 광주·울산·세종(각 7곳)이다. 제주는 9곳으로 네 번째다.

의료기관의 증감을 살피면 위기 정도를 더욱 쉽게 체감할 수 있다. 호남지방통계청이 내놓은 '제주지역 보건·의료 서비스 변화'를 보면 2023년 도내 의료기관 수는 1032개로, 2013년에 비해 40.4% 증가했다. 내과·정형외과·정신건강의학과 등 순으로 늘었다. 반면 산부인과는 20곳으로 1곳 줄었다. 분만 건수 감소와 저수가 구조, 고위험 임신·분만 증가, 의료분쟁 위험, 전문의 인력난 등 복합적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전문가들은 산부인과 필수의료 인프라가 몰락 수준에 이르렀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각지에서 몰락의 조짐이 확인되고 있다. 제주 또한 예외는 아니다. 위기의 산부인과를 구할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 땜질식 처방으로는 한계가 자명하다. 작금의 위기가 이를 방증한다. 정부·지자체·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실질적이면서도 장기적인 대책을 고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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