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갑옷 어디서 본 듯한데… 제주 극단세이레 '세 마녀' 유쾌한 변주

저 갑옷 어디서 본 듯한데… 제주 극단세이레 '세 마녀' 유쾌한 변주
8월 세이레 수목극장… 이전 공연 작품 다시 꺼내 마녀들 역할놀이로 변화
9월 수목극장은 2018년 공연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 스릴러물 재해석
  • 입력 : 2026. 08.25(화) 17:36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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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저녁 '세 마녀' 공연이 끝난 뒤 한 관객이 배우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진선희기자

[한라일보] 러닝타임 75분. 암전이 거의 없는 무대에서 이지선·박은주·김시혁 3명의 배우가 쉴 새 없이 대사를 이어 갔다. 맥베스, 뱅코우, 로스, 레이디 맥베스, 맥더프…. 마녀들은 1인 다역을 소화하며 한바탕 소동극을 벌인다.

지난 20일 저녁 제주시 삼도1동 세이레아트센터. 극단세이레 창단 35주년 기념 공연으로 '세 마녀'(홍창수 작)가 소극장 무대에 올랐다. '세 마녀의 맥베스 이야기'란 부제가 달린 이 작품은 '세이레 수목극장' 8월 레퍼토리다.

6년 전 배우 겸 연출자로 '세 마녀'에 참여했던 정민자 극단세이레 대표가 연출을 맡아 작품에 변화를 줬다. 배우들도 새 얼굴로 바뀌었다.

연출의 글에서 밝힌 것처럼 "조금 더 발칙하고 유쾌한 옷"을 입은 이번 공연에서는 시공간과 인물을 변주하는 '폴리드라마' 형식으로 세 마녀의 놀이를 통해 권력 다툼과 인간의 욕망을 그렸다. 이 과정에 자동차 좌석 등받이 덮개가 갑옷으로, 고무줄 바지는 긴 머리 여인으로 변신할 가발이 되는 등 우리 주변의 생활용품 등이 중세 시대 역할놀이에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다만 무대 세트와 소품까지 더해 엉뚱하고 코믹한 순간을 곳곳에 배치한 작품인데도 객석 호응도가 낮은 편이었다. 정민자 연출자도 공연 뒤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배우들과 즐겁게 연습하며 만든 작품인데 생각보다 객석에서 큰 웃음이 안 나오더라"고 농담 섞인 말을 했다.

'세 마녀'는 26~27일 오후 7시30분 공연을 남겨뒀다. 공연 후엔 배우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도 있다. 극단 측은 이 작품을 도외 유통이 가능한 콘텐츠로 키우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9월에도 '세이레 수목극장'(9월 10·16·17·23일 오후 7시30분)은 계속된다. 이번엔 2018년 선보였던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김숙종 작)을 스릴러물로 재해석했다. 단 한 번도 가정식을 먹어 본 적 없는 만화가의 지독히도 외로운 이야기라고 했다. 연출 정민자, 출연 김시혁·강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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