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실종사건 허위종결 사태와 관련해 28일 제주시 한림읍 현장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경찰개혁추진단. 문대림 국회의원 제공
[한라일보] 제주 실종사건 허위종결 사태와 관련해 여야 정치권 인사들이 28일 제주를 찾아 경찰의 부실 대응을 질타하는 목소리를 냈다. 또 이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철저한 수사와 함께 허점이 드러난 실종 처리 시스템에 대해 국회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국회 행정안전위원장과 민주당 경찰개혁추진단 소속 김남희·이해식·이주희·김동아 위원 등은 이날 오전 제주시 한림읍 현장을 방문했다. 이 곳은 지난 24일 30대 여성 장모씨가 실종 3개월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야자수농장 현장이다.
이날 현장을 찾은 의원들은 제주경찰청 형사과장으로부터 실종사건 처리 과정과 수색 경과, 시신 발견 당시 상황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설명을 들은 의원들은 "이번 사건은 개인의 일탈에 그치는 문제가 아니라 경찰 시스템 전반의 허점이 드러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의원들은 이날 오후 제주경찰청을 찾아 고평기 청장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날 면담에는 문대림 국회의원도 함께했다. 면담에서 의원들은 부실 대응에 대한 명확한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면담 이후 기자들과 만난 김남희 민주당 경찰개혁추진단장은 "경찰의 부실 수사 관행에 대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경찰개혁추진단을 공식 출범시켜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하고 반드시 해결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김영진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은 "실종신고 처리 과정에서 상부 보고가 반드시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시스템상 허위 종결 처리가 가능한 제도적 허점을 확인했다"며 "제주뿐 아니라 전국의 실종 사건에 대한 정확한 규명을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강력 촉구하고 국회 차원에서도 제도적으로 개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대림 의원도 "도민과 관광객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만큼 사건의 실체를 명확히 규명하고 안전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제주지역이 관광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치안에 대한 우려가 없도록 국회와 경찰개혁추진단, 제주경찰청과 함께 지혜와 역량을 모아나가겠다"고 했다.

28일 제주경찰청에서 청장과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박소정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도 이날 오후 서천호 전략기획부총장, 김장겸 정무실장, 박충권 수석대변인, 박준태 비서실장 등과 함께 사건 현장을 찾아 야자수농장 등을 둘러보며 제주경찰청 형사과장으로부터 사건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장 대표는 "수색 중 담당 경찰관이 실종자와 연락이 닿은 것처럼 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모든 가능성을 놓고 원점에서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장 대표는 제주경찰청을 찾아 고평기 청장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그러나 이날 경찰이 이달 14일 개정된 경찰청사 규정에 따라 비공개 면담으로 진행된 것과 관련해 국힘은 전날 면담과 관련해 모두발언까지 언론에 공개하기로 협의했으나 제주경찰청이 갑자기 비공개로 입장을 바꿨다고 주장하면서 항의하기도 했다.
면담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장 대표는 "국민들의 우려를 전달하고 이 사건을 철저하게 신속하게 의혹없이 처리해달라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왔지만 언론 취재를 전면 거부했다. 이게 경찰이 국민을 대하는 모습"이라며 "그런 경찰에게 어떤 우려를 전달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사건을 대하기 때문에 이렇게 실종사건을 허위로 종결시키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번 사건으로 제주도가 위험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나오는 지역 관광업계의 우려'에 대해선 "실질적으로 현실화될 수도 있다고 본다"며 "그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첫번째이며 그럴려면 제주경찰청에서 이 사건을 신속·투명하게 그리고 철저하게 수사해서 진상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보여야된다"고 덧붙였다.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사건 현장을 찾은 후 고평기 청장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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