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아픔 겪은 '무명천 할머니'… 22주기 추모문화제

제주4·3 아픔 겪은 '무명천 할머니'… 22주기 추모문화제
9월 5일 한림읍 월령리서
  • 입력 : 2026. 08.31(월) 10:32  수정 : 2026. 08. 31(월) 10:37
  • 박소정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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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천 진아영 할머니 22주기 추모문화제 포스터

[한라일보] 제주4·3의 아픔을 겪은 고(故) 진아영 할머니의 삶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사)무명천진아영할머니삶터보존회와 월령리 마을회가 오는 9월 5일 제주시 한림읍 월령리에 있는 진아영 할머니 삶터와 월령리 해변공연장 일대에서 펼치는 '무명천 진아영 할머니 22주기 추모문화제'다.

31일 보존회와 마을회에 따르면 고 진아영 할머니는 1949년 1월 제주4·3 당시 토벌대가 쏜 총탄에 턱을 잃은 뒤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무명천으로 얼굴을 감싼 채 말 못할 고통 속에 한 많은 삶을 살다가 2004년 9월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진아영 할머니의 삶을 기억하기 위해 매년 추모의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추모문화제는 '풀어내는 마음, 이어지는 기억'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오후 2시부터 5시 30분까지 열리는 '제주 예술인 릴레이 추모 음악회'에는 에스메 앙상블, 해금해요, 히어로즈 색소폰, 푸아올레나, 마음잇기, 퀸하모니합창단, 청수우쿠렐레, 늦은오후, 눈오프로젝트팀 등 총 9개 팀이 출연해 노래 공연을 펼친다. 이어 오후 6시 30분부터 열리는 추모문화제에서는 볍씨학교의 길트기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노래하는 모다정의 4·3 노래공연, 이경식의 마임·비눗방울 퍼포먼스, 가수 해바라기의 무대가 펼쳐진다.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오후 1시부터 6시까지는 월령 선인장 플리마켓이 열리며, 오후 4시부터 6시 30분까지는 새미떡과 전복죽 등 제주 전통음식을 무료로 맛볼 수 있는 체험 공간도 운영된다.

고성환 이사장은 "제주에서 '식게'는 단순한 제사를 넘어 이웃과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나누며 슬픔을 위로하고 서로를 기억하는 따뜻한 연대의 자리"라며 "많은 분들이 오셔서 음식을 나누며 무명천 진아영 할머니의 삶을 기억하고, 4·3의 상처를 공동체가 함께 보듬어 안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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