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것들 오랜 시간·기억 품고 살아나다

버려진 것들 오랜 시간·기억 품고 살아나다
박세상 개인전 20일까지 담소창작스튜디오 갤러리
이재성 개인전 '류목…' 다음 달 3일까지 벵디왓
  • 입력 : 2026. 04.12(일) 13:53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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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상의 '유영'. 작가 제공

[한라일보] 그들의 작품에 쓸모없는 존재란 없다. 버려진 존재였던 그것들은 다시 살아나 우리 앞에 또 다른 이야기를 전한다. 박세상 개인전(오는 20일까지 담소창작스튜디오 1층 갤러리)과 이재성 개인전(5월 3일까지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 갤러리 벵디왓)이다.

박세상 작가는 2021년 제주에 둥지를 틀었다. 이번이 29번째 개인전으로 담소창작스튜디오(제주시 은남4길 22) 16명의 입주 작가들이 펼치는 릴레이 작품전으로 마련됐다.

그는 이번 개인전에 자발적으로 고독을 택한 일상의 삶을 담아낸 '고독하기(Solitude)'를 주제로 작업한 작품을 내놓았다. 주제를 구현한 동명의 평면 작업인 '고독하기' 연작, 나무 물고기 162마리가 바다를 헤엄치는 듯한 입체 작업 '유영' 등을 볼 수 있다.

이 같은 작업은 리사이클링에 기반했다. 초기엔 자투리 천, 나무 조각을 이용한 평면·입체 작업을 벌였다면 근래엔 과거 작품들까지 적극적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작가는 이를 두고 "단순한 재료의 재사용을 넘어 환경 문제에 대한 예술적 응답이며 시간과 기억을 엮어내는 창작의 방식"이라고 했다.

이재성의 '정낭등'.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 제공

업사이클링 무대 디자인 작업 등을 진행해온 이재성 작가의 개인전은 '류목(流目)- 흐르며 빛나는 생'이란 제목을 달았다. 작품의 주요 소재는 유목(流木)으로 작가는 비바람을 맞고 파도에 씻기며 해변으로 떠밀려온 나무에서 우리의 인생을 본다.

이 작가는 저마다의 형태를 지켜온 유목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수집한 나뭇가지가 지닌 거친 질감을 살리면서 고단함 속에도 앞으로 나아가는 삶을 비추듯 은은한 빛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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