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순택 제주도교육청 디지털미래기획과장이 13일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2026년 인공지능 교육 종합계획' 수립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김지은기자
[한라일보] "국어 1학년 '감상문 쓰기'라는 수업이 1교시에 개설돼 있습니다. 그 밑을 보면 우리 반 학생의 접속 상태가 어떤지 확인할 수 있고, 과제부터 토론, 묻고 답하기 등 게시판도 구성돼 있습니다."
13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기자실에서 화면 속 '교과클래스 홈'을 가리키며 김정아 교육연구사가 말했다. '음악을 감상하고 생각나는 느낌을 그림과 글로 표현할 수 있다'는 수업 목표 밑에는 학생들이 바로 볼 수 있는 뮤지컬, 음악, 사물놀이 등 영상 콘텐츠가 담겨 있었다. 교사가 과제를 내면 학생들은 이를 제출해 피드백을 받고, 화면 속 토론 활동으로 의견 공유도 가능했다. 이를 통해 교사는 학생 개개인의 학습 충실도, 집중도 등을 점수화한 '학습분석리포트'를 파악했다.
김 연구사가 이날 시연한 것은 인공지능 맞춤형 교수학습 플랫폼(AIEP) '바당'이다. 제주를 비롯해 서울, 인천, 광주 등 전국 11개 시도교육청이 공동 개발해 지난해 12월 문을 열었다. 도교육청은 온라인 학습 관리 플랫폼인 '구글클래스룸', '네이버웨일클래스' 등 두 개의 빅테크에 더해 12개의 에듀테크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생성형 인공지능을 탑재해 수업 지도안을 짤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AI헬피챗'처럼 주기능은 교사를 위한 수업 도구이지만 '리딩앤', 'AI마타수학', '자작자작' 등 학생들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에듀테크도 절반 정도 된다.
도내 학교 3~4곳은 이미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이 중 제주시 초등학교 1곳은 3~6학년 수업에 이를 활발히 사용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 예로 수학 시간에 AI마타수학으로 학습지를 제공하고 학생마다의 풀이 과정이 기록되면 이를 통해 피드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다. 하나의 플랫폼으로 다양한 에듀테크를 활용할 수 있어 학교 현장의 AI 활용 교육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도교육청은 기대하고 있다.
김 연구사는 "AIEP(바당)는 'AI 여권'을 만든 것과 같다. 하나의 로그인 창을 통해 다양한 에듀테크에 통합 로그인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학교 현장에서 (교사와 학생이 이를 각각) 로그인하다 보면 소모하는 시간이 많은데 이를 단축하는 만족도가 있다"고 했다.

인공지능 맞춤형 교수학습 플랫폼 '바당' 화면. 제주도교육청 제공

플랫폼 '바당'이 제공하는 학습분석리포트. 이처럼 교사는 학생의 학습 충실도와 집중도, 적극성, 성취도, 만족도가 담긴 학습분석리포트를 도표와 개별 점수로 확인할 수 있다. 제주도교육청 제공
도교육청은 올해 2학기부터 희망 학교에 '바당'을 전면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달부터 AI·디지털 활용 연구·선도학교 50곳 중 희망 학교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다.
현재 플랫폼에 가입한 교사 회원 수는 전체 6326명 중 4669명으로, 가입률은 73%를 웃돌고 있다. 다만 활용 여부를 현장 자율에 맡긴 상황이라 실제 활용도를 끌어올리는 것은 과제로 남는다. 바당 플랫폼 개발에는 총 600억원이 투입됐는데, 이 중 24억원은 도교육청이 부담했다.
양순택 도교육청 디지털미래기획과장은 "예를 들어 선생님들이 캔바(바당에 포함된 에듀테크 중 하나)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하면 (이를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할) 강사 인력풀이 있다"면서 "(사용해 보니) 효과가 좋다거나 학생들이 좋아한다거나 하면 금방 확대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올해 처음으로 '2026년 인공지능 교육 종합계획'을 수립해 추진한다. 비전은 '인간다움을 갖추고 인공지능 시대를 주도할 인재 양성'이다. 생성형 인공지능 활용이 늘어나면서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비판적 사고력, 창의력을 기르는 학습문화 조성에 초점을 뒀다. 책임 있는 인공지능 인재 양성을 위한 소양 교육도 강화한다.
양 과장은 "초등학교는 AI를 경험하고, 중학교는 AI를 이해하고 질문하고, 고등학교는 AI를 활용해 무언가를 만들고 그것에 대한 책임을 갖도록 진행하려 한다"며 "AI를 책임 있게 활용하는 제주 교육 실현을 목표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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