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허위 종결' 제주 실종사건 수사·수색에 커지는 의문

[종합] '허위 종결' 제주 실종사건 수사·수색에 커지는 의문
경찰 "부검 결과 한림서 발견된 시신 장미란씨로 확인"
실종사건 허위종결 혐의 경찰관, 석방 하루 만에 구속
경찰 초기 대응·수색 골든타임·범행동기 등 의구심 여전
  • 입력 : 2026. 08.25(화) 18:29  수정 : 2026. 08. 25(화) 21:40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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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제주지법에서 제주 실종사건을 허위 종결한 혐의를 받는 A경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박소정기자

[한라일보] 제주에서 실종된 30대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지난 5월 실종된 장미란(37)씨로 확인됐다. 법원의 체포적부심 인용 결정으로 석방된 지 하루 만에 구속 갈림길에 놓인 장씨 실종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혐의를 받는 현직 경찰관은 구속됐다. 허위 종결 의혹을 받는 제주 실종사건와 관련해 실종자들이 시신으로 잇따라 발견되면서 경찰의 초기 대응과 수색 작업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5일 제주경찰청은 전날 합동수색 중 제주시 한림읍의 한 도로변 야자수농장에서 발견된 장씨 추정 시신에 대해 이날 오전 부검을 실시한 결과, 장씨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부검 결과 법치의관의 치아 감정 결과 실종자와 일치한다는 구두 소견을 받았다"며 "지문은 소실된 상태로 DNA를 채취해 긴급 감정을 벌이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이 골절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4일 발견 당시 장씨의 시신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신원을 알 수 없는 상태였다. 다만 실종 당시 장씨 인상착의와 일치하는 의류와 팔찌·휴대전화 등 유류품이 함께 수습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범죄 피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으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발견 당시 발견된 장씨의 휴대전화에 대해 포렌식을 진행하고 있다.

장 씨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경찰의 초기 대응과 수색 작업에 대한 의문점은 계속 나오고 있다.

시신 발견 장소가 장씨가 장기 투숙했던 숙소와 도보로 약 10분 걸리는 정도로 그리 멀지 않았고 장씨 휴대전화 위칫값인 한림항을 관할하는 기지국 반경 안에 있는 곳이었지만 경찰은 장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실종자를 찾는 골든 타임을 놓쳤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더욱이 제주 실종사건을 허위 종결한 혐의를 받는 A경장은 여전히 장씨 사건과 관련해 "장씨와 통화를 했다"고 진술을 하고 있는 상태다. 경찰은 A경장를 상대로 범행동기를 수사하고 있지만 여전히 나오고 있지 않다.

A경장은 지난 5월 실종된 장씨 사건과 관련해 장씨와 '연락이 닿았다'는 취지로 신고자에게 허위로 전달한 뒤 사건을 자체 종결하고,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의 관리목록에 입력됐던 장씨의 자료를 삭제한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달 2일에도 실종 신고된 또 다른 60대 남성 B씨 사건을 장씨 사례와 유사한 방식으로 허위 종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제주지방법원은 이날 실종사건을 허위 종결한 혐의(직무유기와 공전자기록 위작·행사, 위계공무원집행방해)를 혐의를 받는 A경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이날 A경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벌였고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이날 오후 6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제주지방검찰청은 제주경찰청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전날 법원에 청구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제주지법에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취재진을 피해 법원에 출석한 A경장은 심문이 끝난 후 "혐의를 인정하나"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다. 수갑을 차고 포승줄에 묶인 채 나온 A경장은 모자를 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푹 숙인 채 호송차량에 올라탔다. 이후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법원의 심사 결과를 기다렸다.

앞서 지난 22일 긴급체포된 A경장은 23일 법원에 체포적부심을 청구했다. 이에 법원은 24일 심문을 벌여 "긴급체포 요건이 안 된다"며 인용 결정을 내려 A경장은 같은날 오후 풀려났다. 이에 A경장은 석방 상태에서 이날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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