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에 2박 이상 머무는 개별관광객에게 2만~5만원의 지역화폐 지원', '안전 인증 농어촌민박에서 한 달 살기를 하는 도외 청년에게 최대 60만원의 숙박비 지원', '착한가격업소 2곳을 방문해 SNS 후기를 남기면 2만원 혜택 제공' 등.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가 내국인 개별관광객 유치를 위해 최근 내놓은 지원책들이다. 예산이 한정된 이벤트는 금세 마감될 정도로 반응도 뜨겁다.
제주 관광은 성수기와 비수기의 구분이 희미해졌다고는 하지만, 여름휴가철 직전인 6월은 비수기로 꼽힌다. 게다가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선 항공권에 붙는 유류할증료가 치솟고, 대형 항공사 결합 이후 국내선 공급 좌석 감소라는 악재까지 겹쳐 1분기까지만 해도 뚜렷했던 회복세가 확 꺾였다. 6월 들어 13일까지 내국인 관광객은 1년 전보다 14.7%(6만5000명) 줄며, 5월(-7.2%)보다 감소폭이 더 커졌다.
6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편도 기준 3만4100~3만5200원으로 역대 최고치다. 그나마 7월에는 2만4200원으로 내려 다행이다.
반면 제주를 오가는 국내선 항공 공급석은 국토교통부와 공정거래위원회, 대형 항공사들이 해법을 내놓지 않는 한 늘리기 쉽지 않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 과정에서 정부는 제주~김포 노선 슬롯(항공기 이착륙 횟수) 13개를 대형 항공사보다 좌석 수가 적은 기종을 운용하는 저비용항공사(LCC)에 재배분했고, 이는 지난 3월 29일 하계 운항 스케줄부터 적용됐다. 슬롯 재배분이 대형 항공사의 결합에 따른 시장 지배력을 완화하고, 경쟁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라는 취지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 다만 문제는 재배분 과정에서 제주 노선의 특수성이 충분히 고려됐느냐는 점이다. 특히 제주~김포 노선은 가장 핵심 노선이다. 이런 노선에서 슬롯 재배분이 공급 좌석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을 정부가 몰랐거나 알면서도 별다른 보완책 없이 추진했다면 무책임한 처사임이 분명하다.
지난 5월 제주 국내선 공급석은 245만4702석으로 1년 전보다 3.3%(8만2688석) 감소했다. 4월(-6.8%)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다. 3월만 해도 10.5% 증가했던 공급 좌석이 슬롯 재배분 후 하루 1000석가량 줄어들면서 도민과 관광객들은 좌석난은 물론 급등한 항공권 가격 부담을 호소했고, 늘어난 비용 부담은 결국 관광객 감소로 이어졌다.
제주 관광객 감소 여파는 숙박업·음식점·렌터카·전세버스업 등 관광산업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결국 지역경제 전반의 위축을 초래한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여름 성수기까지 이어진다면 그 파장은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슬롯 재배분 이후 제주 노선 공급석이 얼마나 줄었는지 면밀히 점검하고, 좌석 감소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슬롯 재검토나 주말·성수기 대형 항공기 투입 확대 방안 등 책임 있는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 <문미숙 경제부동산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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