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지난달 3일 열린 한림항공우주고등학교 입학식. 학생들이 정장형 재킷이 아닌 야구점퍼 교복을 입은 모습이 눈에 띈다. 제주도교육청 제공
[한라일보] 정부가 전국적으로 '교복 가격'을 잡기 위해 정장형 교복을 생활형 교복으로 전환할 것을 권고하면서 제주지역 학생들이 입는 교복에도 변화가 일지 관심이 모인다.
14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달 30일 전국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교복 가격 개선 방안' 이행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핵심은 학생, 학부모 등의 의견을 수렴해 교복 유형과 지원 품목을 검토하라는 건데, 정장형 교복에서 벗어나 생활복 형태의 '편한 교복'으로 전환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교복을 구성하는 '품목 간소화'도 요구됐다.
이 같은 요청에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9일 교복을 입거나 입을 가능성이 있는 도내 학교 78개교(중학교 45·고등학교 30·특수학교 3)에 학교 여건에 맞게 '편한 교복 전환'을 검토하고 이를 반영해 달라고 전달했다. 학칙 등 내부 규정에 따라 자율적으로 운영하되, "학부모 부담 경감과 교복 가격 안정화라는 취지를 고려해 합리적으로 추진해 달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장형 교복이 아닌 생활형 형태의 교복도 무상교복 지원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흔히 '교복'이라고 하면 정장형 재킷부터 떠올리지만, 도내 학교 현장에서도 이미 이를 없애고 생활형 교복으로 전환한 사례가 있다. 한 예로 한림항공우주고등학교는 동복 상의를 셔츠와 재킷이 아닌 맨투맨과 야구점퍼로 대체했다. 탐라중학교도 재킷 없이 후드집업과 맨투맨 상의를 교복(동복)으로 정하고 있다. 이처럼 정장형 재킷을 점퍼, 카디건, 후드집업 등으로 바꾼 도내 학교는 현재 24곳으로 파악된다. 앞으로 생활형 교복 전환 논의가 활발해지면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이번 권고가 실제 교복비 부담을 낮추는 효과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도내 학교는 교육청이 정한 '교복 상한가'(2025학년도 동복 23만9181원·하복 9만6661원)를 기준으로 업체와 계약을 맺고 학생들에게 교복을 '현물'로 지원하고 있는데, 정장형보다 생활복 형태의 교복 단가가 낮아지거나 구입 품목이 줄어들 경우 같은 금액으로 지원 가능한 개수가 늘어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학부모가 부담하는 여벌 구입비가 줄어들 수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상한가에 맞춰 학생들이 자주 입는 맨투맨 티를 두 벌 제공하는 쪽으로 선택하는 학교도 있다"며 "교복 품목을 간소화하면서 이렇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 (여벌 구입) 부담이 덜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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