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된 농작업에 고령화로 마늘 재배 꺼린다

고된 농작업에 고령화로 마늘 재배 꺼린다
10년 전 2000㏊ 넘었던 면적 올해 840㏊로 급감
김치 양념용으로 주로 쓰이는데 갈수록 수요 줄어
농가에서 양파, 양배추로 전환하며 과잉생산 악순환
  • 입력 : 2026. 04.21(화) 16:41  수정 : 2026. 04. 22(수) 17:04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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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마늘 재배가 농촌 고령화와 인력난 영향 등으로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한라일보DB

[한라일보] 파종부터 수확 작업까지 많은 인력이 필요해 대표적 노동집약적 작물로 손꼽히는 제주산 마늘 재배면적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마늘 재배를 접는 농가에서는 대신 양파, 양배추, 월동무를 심으면서 일부 밭작물의 과잉생산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21일 농협제주본부에 따르면 올해 제주산 마늘 재배면적은 840.5㏊로 예상되고 있다. 전년(909㏊)과 5개년 평균(1267㏊) 대비 각각 7.5%, 33.6% 감소한 면적이다. 면적이 줄면서 생산예상량도 1만2608t으로, 전년 1만3167t과 평년 1만7817t에 견줘 감소세가 뚜렷하다.

10년 전인 2016년만 해도 재배면적이 2109㏊(생산량 3만114t)였던 제주 마늘은 해마다 면적이 줄어드는 대표적인 밭작물이다. 고된 농작업에다 20일 안에 끝내야 하는 짧은 수확철 심각한 인력난까지 더해지면서다. 기계화율도 미미하다. 파종이나 수확용 기계들이 개발되고는 있지만 육지와는 달리 돌이 많은 제주의 토양 여건상 파종이나 수확 때 기계를 사용하는 농가는 손꼽을 정도다. 기계작업이 수작업보다 효율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이처럼 생산량이 감소하는 것 만큼이나 마늘 소비도 줄어들고 있다. 제주에서 재배되는 마늘은 난지형 마늘 중 남도종이다. 매운 맛과 향이 강해 갈아서 김치용 등 주로 양념용으로 쓰여 수요처가 제한적이다. 반면 육지에서 많이 재배되는 마늘은 난지형 중 대서종으로, 매운 맛이 덜해 식당에서 삼겹살을 먹을 때 주로 내놓는 등 생식용으로 수요가 높다.

다음달 수확을 앞둔 제주마늘의 생육 상황은 월동기 가뭄 영향이 있었지만 현재까지는 평년 수준이다. 농가의 관심은 산지 가격이 어떻게 형성될지에 모아지는데, 현재까지 밭떼기 거래는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올해산 전국 난지형 마늘 재배면적이 1만8982㏊로, 전년(1만8771㏊)과 평년(1만9469㏊) 대비 각각 1.1%, 3.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지형을 포함한 전체 마늘 재배면적은 전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내 마늘주산지 농협의 한 관계자는 "농촌 고령화로 마늘 재배는 계속 줄어들고 있는데, 올해는 상인들의 관망세가 뚜렷해 밭떼기거래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며 "제주에서 재배되는 남도종 마늘은 김치를 직접 담가먹는 가정이 줄어드는데다 전반적인 경기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음식점 등의 소비도 감소하는 추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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